하와이 둘째날 - ICC 입학
둘째 날.
ICC 에 첫 등교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역국에 간단히 밥을 먹고 씻기고 입히고... 정작 내 준비가 늦어졌다.
아이들의 핀잔을 들으며 땀나게 준비하고, 예상보다 조금 늦게 8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8시 30분까지 오라고 했지만 개별 인터뷰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늦어도 된다. 8시 45분에는 부모 오리엔테이션이 있으니 그때까지는 도착할 수 있다.
어제 ABC store 에서 사둔 버스패스(1월권)를 사용했다. 그냥 보여주기만 해도 된다. 편리하기도 하고 저렴 하기도 하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1월 권 이기 때문에 1월에만 사용 가능하다. 2월에는 새로 사야한다. 그래도 버스 타는 회수를 계산해보면 70불이라는 가격이 아깝지는 않다. 어른은 2.75 불 아이들은 1.25불. 1개월 권을 사면 해당 월에는 무제한.
학교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레벨테스트 후에 반을 배정 받았다. 그동안 부모들은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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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기대한 것은 다국적 클래스였다. 그런데 대부분이 한국사람 그리고 일본사람 몇... 다른 나라와 한국이 방학기간이 달라서 겨울에는 한국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건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외국인 친구들이 많을거라 예상을 했는데... 하지만 약간 불안해 하던 아이들에게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말도 할 수 없어 멘붕이 오면 교육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가고 싶겠지. 여하튼 수업에서는 한국말 금지라 하니 좋은 경험이 되리라 예상아니 소망해 본다.
다시 돌아와 설겆이, 빨래, 청소하고 하와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봤다. 우선 마트. 미국 산호세에 갔을 때 Safeway가 좋았었는데 여기도 있다. 어제 들렀던 Food Pantry도 괜찮고 한인 수퍼마켓 몇 곳도 찾았다. Mitsuwa Marketplace, Palama Supermarket. 구글 지도에 저장하고 꼭 한번씩 들러보기로 했다.
선불 심카드를 구입하려고 Verizon 매장을 들렀다. 보조로 가져간 갤럭시 A8에 장착하려고 했는데, 앗불싸 테더링이 되지 않는단다. 그럼 선불 심카드를 사는 의미가 없다. 매장 직원은 MHS(Mobile Hot Spot)을 권하는데 기기값 50불을 내고 구입해야한단다. 매번 미국 올 때마다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출장에는 회사에서 주는 hot spot 을 사용하면 되니까 개인적으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난감하다. 일단 로밍을 더 사용하면서 생각해봐야겠다.
이렇게 어영부영 하다보니 벌써 아이들 데려갈 시간(오후 3시 반)이 다 되었다. 첫날 수업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ICC 건물 16층에 도착해서 아이들 수업이 끝나길 기다렸다. 잠시 후 아이들이 나왔고 수업이 어땠냐고 물었다. 태후는 재미있었다고 했다. 용제는 보통. 너무 많이 물으면 부담이 될 까봐 점심에는 뭐 먹었는지와 선생님 이름 정도 물어봤다. 아침 9시 부터 4시까지, 한국 학교로 따지면 7교시 수업을 한 건데 부담을 주긴 싫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Alamoana 쇼핑센터를 찾았다. 간단한 간식거리와 아이들 버스패스를 샀다. ABC store에서는 성인 패스만 팔기 때문에 Alamoana 쇼핑센터에 있는 Foodland를 찾아가야 했다. 두개에 70불 어른의 절반 값이다. 잃어버릴까 걱정되어 버스타기 전에 주고 다시 회수 했다.
아이들이 오늘은 라면을 끓여먹자고 했다. 뭔가 매콤한게 땡기는 걸까? 이제 겨우 11살이 되지만 한국인 입맛이 제대로 박힌 걸까?라면을 먹는 내내 맛있다를 연발했다.
하와이에서 둘째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나는 집에서.
아이들도 나도 빨리빨리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잘 될거야
아이들이 내일은 다이아몬드 헤드(트레킹)에 가지고 한다. 진심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