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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십일차... ICC 수업은 마지막 날이었다. 너무 아쉽지만 돌아가야 한다. 아직 해 볼게 많은데...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10층에서 잠깐 여유를 즐긴 후 바로 하와이 대학교(University of Hawaii) Manoa 캠퍼스로 갔다. 지금으로 부터 어언 11년 전, 그러니까 2008년에 여기서 한달간 머물며 영어 공부를 했었다. 그러니까 추억의 장소다. 꼭 와보고 싶었다.

  숙소였던 기숙사, 점심 먹으러 들렀던 학생회관, 수업을 들었던 인터내셔널 컨퍼런스 센터, 시내 가려고 버스 탈 때 항상 거쳤던 싱클레어 써클, 도서관과 서점... 모두 그대로일지 궁금했다. 괜히 설레었다.

  ICC에서 A번 버스를 타고 마노아 캠퍼스로 향했다. 이 버스를 타면 마노아 캠퍼스의 싱클레어 서클에 내릴 수 있다.

싱클레어 서클 옆에 있는 University of Hawaii Foundation 앞

학생회관 앞

인터내셔널 컨퍼런스 센터

해밀턴 도서관

  정말 옛 추억이 새록새록이었다. 한 발짝씩 꼭꼭 밟아 걸어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그 때 그 풋풋한 냄새가 느껴지는 듯 했다. 추억에 잠기다 보니 내가 10년은 젊어진 것 같았다. ㅋㅋ. 잠시 해밀턴 도서관에서 여유를 즐겼다.

  교정을 걸으며 잠시 옛 생각도 했다. 그 때 그친구들은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제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박철환, 노길영, 박박사(이름이 잘 기억 안 남 ㅠㅠ 미안) ㅋㅋㅋ 

  기분 좋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추억에 잠기고 잠시나마 젊어졌다. 여기 오길 잘했어. 나중에 태후도 나처럼 옛 생각을 하면서 하와이 이곳 저곳을 다니겠지? ㅋㅋㅋ 눈에 그려진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청소, 빨래 늘상 하는 일이지만 오늘은 좀더 신중했다. 짐을 싸야 하니까... 아.. 그리고 오늘 ICC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이 선물을 전달하는 날이다. 3시까지 늦지 않게 ICC로 가야한다. 어제 미리 얘기를 해서 3시 부터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었다. 빨래 하는 동안 점심도 후딱 해치우고 설거지까지 마무리 ㅋㅋ 이제 주부 다 됐다. 이정도는 금방 뚝닥.

  선물을 싸들고 ICC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Magic Workshop 중 이었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이 되어 선물 증정식. 한 분 한 분 돌아가며 전달 했다. Thank you teacher. I will miss you.

  마지막 사진은 Teens 반의 Kaan 선생님인데 태후가 이분도 줘야 한다고 했다. 다음 번에 하와이 오면 이 선생님과 같이 트래킹도 해보기로 했다. 꼭 다시 와야지. ㅋㅋ

  스태프인 Murat 선생님은 오늘 일찍 퇴근해서 10층 데스크에 남겨두었다. 아 그리고 같이 등교하던 지호, 지윤에게 줄 용제의 책갈피도 역시 10층 데스크에 맏겨두었다.

  태후는 원래 부끄러워서 이런거 잘 못하는데 선생님께 고맙다고 그리울 거라고 말도 잘하고 담임이었던 Cindy 선생님과 허그도 했다. 태후도 아쉬웠던 모양이었다. 지난 3주간 함께 했던 ICC, 그리고 선생님들 안녕. 다시 꼭 올게요. 그 때 또 봐요~~!

  숙소로 오는 길에 월마트에 들러 한국에 가져갈 쵸콜릿을 샀다. 둘 다 똑 같은 것으로 8개씩... 직접 자기들이 골랐다.(나는 개입 전혀 안함 ㅋㅋ) 둘이 상의 하면서 잘 고른다. 최대한 $5 넘지 않는 선에서 골랐단다. 용제는 열쇠 고리, 자기 것과 예린이 것을 추가로 구입했다. 예린이가 귀찮다면서 또 챙기기는 한다. ㅋㅋㅋ

  나는 커피 그라인더, 커피 원두 그리고 마우이 쿠키를 샀다. 한국에 가져갈 게 꽤 많아졌다. 그러나 걱정 없다.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거의 다 먹어서 트렁크에 자리가 많이 남는다. ㅋㅋ

  숙소에 돌아와서 밥을 먹었다. 업그레이드 김치 참치 햄 찌게. 이거 거의 부대찌게 수준이다. 앗... 라면 사리를 안 넣었다.

  저녁에 Hilton Hawaiian Village 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보러 가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숙소에서도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빵빵. 태후도 궁금해 했었다. 오늘은 드디어 이거 보러 간다. Hilton Hawaiian Village에 인공으로 만든 라군이 있는데 거기서 행사를 한다. 매주 금요일 7시 40분 정도에 한다. 열심히 걸어가서 자리를 잡고 잠시 기다리니 불꽃 놀이가 시작되었다. 영상을 촬영을 했는데 약 4분 20초 정도가 700MB가 넘는다... 여기 못올린다... 500MB 제한... 눈으로 직접 보는게 최고~~!

  돌아와서 짐정리를 시작했다. 남자 아이들 둘을 데리고 있다 보니 할게 더 많다. 이럴려고 내가 여기 온거니 기꺼이 정리 한다. 다만 빼 놓거나 잊고 가지 않도록 해야해서 약간 불안하기만 할 뿐~!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아쉬운 하루 였다. 떠나는 날이 코앞이라서... 그래도 내일은 고래보러 가야하니까. 이제 푹 쉬자. 아 참. 날씨가 갑자기 좋아지고 있다. 내일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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