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ICC에서 해변에 가는 날이었다. 애들은 아침 부터 신났다. 아이들에게는 말 안 했지만, 안전하게 노는지 확인할 겸 나도 가보기로 했다. 태후는 모자가 없어서 새로 하나 샀다.
점심시간 쯤 도착해서 태후에게 모자를 전달했다. 내가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태후는 엄청 맛있었고 용제는 보통이라고 한다. 태후에게 맛없는게 있을까? 나도 잠시 알라모아나 쇼핑몰에 있는 LANAI에 들러 식사를 했다. 스파이시 타고
밥 먹고 도착하니 아이들이 옷을 갈아있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 얼굴 표정이 모두 밝다. 놀러 간다는 데 밝을 수 밖에.
모두 미리 정한 파트너끼리 손을 잡고 선생님들과 함께 이동했다. 쇼핑몰과 찻길을 지나가야해서 걱정이긴 하지만 손 잡고 두 줄로 잘 따라갔다. 중간 중간에 선생님들이 길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지도했다.
바다에 도착하자마자 바다로 뛰어들려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선생님의 통제하에 준비운동 부터 하고 입수. 신나게 논다. 애들은 애들이다. 바닷가에서 모래놀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깊은 곳으로 가려는 아이들은 몇 번이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가디언의 제지에 풀이 죽은 듯 돌아온다. 난 수영 잘하는데 왜 못가게 하는 거지? 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얘들아 안전이 최우선이란다.
한참을 놀다가 어느새 전부 모래 놀이에 푹 빠졌다. 20명 넘는 아이들이 다같이 모여서 물 막이 공사를 시작했다. 여러 웅덩이가 생기고 다시 운하를 만들어 웅덩이들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마치 뭔가 거대한 작업을 하는 것처럼 진지했다. 힘을 합쳐 멋진 걸 만들어 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아쉬워하는 얼굴들이지만 어쩔 수 없다. Times up! 바다로 들어가 모래를 털고 나왔다.
바로 그 때 일이 터졌다. 한 아이가 해파리에 쏘였다. 따갑다며 바다에서 달려 나왔는데 자세히 보니 파란색 해파리가 목과 귀, 손에 걸려 있었다. 들고 있던 액션캠으로 해파리를 얼른 걷어내고 선생님을 불렀다. 아이는 아프다며 울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겪는 일이었다. 해파리에 쏘이면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 몰려든 사람들이 바닷 물로 씻어내라고 했다. 아이가 바다물로 씻기 시작했다. 얼마나 아플지 나도 가슴이 아팠다. 부모도 없는 상황이어서 더 걱정이 되었다. 선생님이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학교 관계자나 의사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주위에 있던 베이워치(해변을 지키는 분들)가 와서 이것 저것 물어본다. 영어로... 당황한 상황이라 한국말이 자꾸 튀어나오고 영어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가끔 숨 잘 쉬냐는 질문을 하는 것만 들렸던거 같다. 그리고 따뜻한 것을 대고 있으라는 말도... 나중에 정신이 들고나서 설명을 들었는데 처음 해파리에 쏘이면 심한 경우 숨을 쉬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숨쉬기 힘들지 않은지 자주 체크해야한다고 한다. 얼마 후 학교에서 차를 가져와 아이를 데리고 갔다. 더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빨리 낳아서 건강하게 수업에 와야 할텐데...
나도 손가락에 몇 방 쏘인거 같다. 아이가 차를 타고 떠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손가락이 따끔 거렸다.
해파리에게 쏘였을 때의 응급처방 0. 해파리가 아직 몸에 붙어있다면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말고 반드시 도구를 이용해서 제거 해준다. 1. 바닷물로 씻어준다. 2. 쏘인 부위에 식초로 30초 이상 부어 해파리의 가시를 약화 시켜준다. 이때 식초를 부어주는 사람도 장갑을 낀다. 3. 30분 정도 지나면 이 가시들을 제거해 준다. 베이킹 파우더를 뿌리고 카드 같은 것으로 긁어주면 된다. 4. 그 후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따뜻한 물에 쏘인 부위를 담가 준다. |
다음번에 바다에 갈 때는 식초와 장갑을 준비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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