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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과 오전 비행기를 타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2일 남았다 금, 토. 이제 슬슬 복귀 준비를 해야한다. 뭐라도 하나 두고 떠나면 영영 찾을 수 없게 되니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비행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때까지 빠짐없이 짐을 챙겨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미리 일정을 이야기 해줬다. 금요일 오후에 수업 끝나고 한국에 가져갈 선물을 살 것이고, 토요일에 입고 쓸 것들을 제외하고 금요일 저녁에 짐을 정리할 것이라고. 

  비행 전 짐을 쌀 때마다 뭔가 오묘한 감정이 든다. 다시 오기 어려운 곳을 떠나가니 이런 감정이 안 들 수 없다. 도착했을 때 가졌던 해방감, 새로운 곳을 가보고 안먹던 음식을 먹어보고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이젠 책장속에 고이 덮어두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보고 해본 것에 대한 즐거운 기억 보다는 못가본 곳 안 해본 일에 대한 아쉬움이 더하는 시간이다. 물건들을 챙기는 것보다 마음을 챙기는게 더 힘들기도 하다.

    

  내일 부터의 일정을 수첩에 적어봤다. 금요일에는 예전에 갔던 하와이 대학을 가보고, 우동 맛집에 들릴것이다. 집에서 빨래를 하고 아이들과 월마트, 돈키호테에 들러 한국에 가져갈 선물을 사고, 저녁에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에서 하는 불꽃 쇼를 볼 것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짐을 싸야지. 토요일에는 빨래와 청소를 하고 무스비를 사서 Star of Honolulu를 타고 Whale Watching을 다녀올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이들과 Surfing을 할 것이다. 날씨의 도움이 극히 필요하다. 제발~~

  남은 음식도 정리해 봤다. 이제 미리 메뉴를 정하고 남는 음식 없이 다 먹고 가야 한다. 그래도 남는다면 아는 사람들에게 주고 간다. 어째 캔 몇개가 남을 것 같다. 헐. 알차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남다니...

  오늘은 아이들이 수영하러 가는 날이었다. 그런데 날씨 때문에 못간다고 한다. 디즈니 영화 시청이 준비되어 있었다. 비고오 날 추워서 애들 감기 걸리기 딱 좋을 텐데 좋을 결정이라고 생각됐다. 덕분에 나도 좀 쉬고. ㅋㅋ

  오늘 아이들에게 준 퀴즈는 1부터 9까지 숫자 중에 9가 무서워하는 숫자는 무엇이고 이유는 또 무엇인가 였다. 선생님께 여쭤보면 잘 설명해 주실 것이다. ㅋㅋ 선생님께 부탁하고 10층에서 여유를 가졌다. 내일과 모래 일정도 10층에서 적은 것이다. ㅎㅎ 오늘은 빨래 안하는 날이라서 좀 더 여유를 부려봤다. 어차피 비와서 밖에 나가면 손해다. 랩탑을 펼쳐 놓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집에 돌아와 집안 일을 잠깐 해 놓고 다시 ICC로 갔다. 약간 일러서 10층에서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엄청난 무지개가 뙇. 바로 캠을 꺼내 촬영을 했다. 이거 눈으로 직접 봐야 하는데... 카메라로 담기에는 너무 아름 다웠다. 자세히 보면 쌍 무지개다. 토요일 날씨가 좋을 거라는 '약속'이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되어 16층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퀴즈를 풀었냐고 물었다. 대답이 시원치 않다. 선생님의 말을 제대로 못 알아 들은 모양이었다. 한국말로 설명해 줬다. 세븐 에잇 나인. 에잇은 원래 eight인데 eat의 과거형인 ate와 발음이 같다. 다시 말해서 세븐 에잇 나인은 '세븐이 나인을 먹었다'로 들릴 수 있다. 그래서 나인은 세븐을 무서워 한다. 예전에 자신을 먹었기 때문에 또 잡아 먹힐까봐 무서워한다. 동사 과거형을 가르치기 좋은 문제였는데... 여튼 선생님이 오늘 과거형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문제하고 관련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했다. ㅋㅋㅋㅋ

  집에 오기 전에 돈키호테에 들렀다. 한국 갈 때 사갈 선물들을 미리 보기 위해서 였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지금 사도 될 만 했다. 그래서 샀다. 열쇠고리, 자석, 수첩, 병따개. ㅋㅋㅋ 이런게 선물로는 딱이지. 아이들도 선물 고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내일은 월마트에 들러서 초콜릿, 마카디미아, 마우이 쿠키를 사볼 예정이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어떤 할머니들이 태후에게 장난을 걸었다. 옆구리를 간지르며 간지름 잘 타냐고 물었다. 태후는 '노'라고 대답했다. 순간 주위 사람들이 귀엽다며 모두 웃거나 미소를 지었다. 태후의 귀여움은 여기서도 통하는 모양이었다. 태후가 입은 ICC 티셔츠에 관심을 보이며 여기 사느냐, 학교 다니녀 여러 가지를 물었다. 태후는 꿀먹은 벙어리였다. ㅋㅋㅋ 내가 대신 대답해줬다. 태후야~! 다음에는 니가 대답해~1

  집에와서 김치 찌게를 끓여먹고... 이제 김치 찌게는 식은 죽 먹기다. 용제가 다음번에는 햄을 넣어서 부대 찌게 처럼 만들어 달란다. 오케이 콜~! 내일은 부대찌게(음... 마루카미 우동은 언제 먹으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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