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부터 비가 내렸다. 요즘이 하와이의 우기(겨울)이기는 하지만 지난 주까지는 스콜처럼 잠깐 내리고 그쳤다. 그런데 이번 주는 좀 다르다. 특히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오락 가락 했다. 비가 왔다 하면 장대비 였다. 날씨를 확인 했다. 그런데 ㅠㅠ 이번 주 내내 비다. 토요일에는 Thunderstorms 란다. 토요일에 고래 보러 가기로 했는데... 이거 실화냐?

  펀치 보울도 가야하고 서핑도 해야하는데 날씨가 안 도와 준다. 지금 하와이 현재상황은... 아래 그림과 같다. 녹색 선들이 바람을 표시하는 건데... 오아후를 사정없이 때리고 있다. 바다에서 오는 바람이라 습기를 잔뜩 머금었을 건데 섬을 지나면서 다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하와이 현재상황)

  아침은 간단히 토스트였다. 구운 빵에 쨈을 바르고, 달걀, 햄, 토마토를 올려서 먹었다. 태후는 우유, 용제는 물과 함께 먹었다. 그리고 ICC로 출발. 이제 지겨워지기 시작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용제의 우산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ㅋㅋ

  아침에 태후와 용제에게 영 단어 퀴즈를 줬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영어 단어는? 넌센스 퀴즈인데 모르겠으면 선생님께 여쭈어 보라고 했다. 맞추면 맛있는거 준다고 했다. 먹고 싶으면 선생님께 여쭈어서 라도 풀어 오겠지. 선생님께 질문 하려면 영어로 해야해서 애들에게 주는 적당한 미션이라고 생각 되었다. 선생님들께는 아이들이 물으면 답을 알려주고 정답인 이유를 잘 설명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아이들 데려다 주고 나는 10층에 들러 잠깐 여유를 가졌다. 좋다~~! 이번 주 일요일 비행기를 타야하니 조금씩 준비를 해야했다. 그래서 월마트와 돈키호테에 들렀다. 우선 선물은 어떤 것으로 살지 살폈다. 코나 커피, 초콜릿, 마카디미아, 마우이 쿠키 이런 것들이 후보다. 마우이 쿠키는 정말 맛있었다. 퀴즈를 풀어오면 아이들에게 선물로 줘도 되겠다 싶었다. 이거 선물로 사가야 겠다.

  점심 시간 즈음 ICC에 들러 아이들 밥 잘 먹는지 봤다. 그런데 Staff 중 한명인 Murat이 도시락을 나에게 건냈다.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는데 남는 것이라고 다시 권했다. ㅎㅎ 이런 고마울데가... 아이들이 어떤 것을 먹는지 확인할 겸 받아서 먹어봤다. 꽤 먹으란 했다. 어떤 아이들은 맛이 없다고 하던데 이정도면 괜찮다 싶었다. 태후에게 물으면 항상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고 하는데 그럴 만  했다.

  집에 와서 또 청소, 설겆이... 오늘은 빨래도 해야했다. 이불도 하나 빨았다. 세탁기가 해주니 편하다. 말려주기까지 ㅋㅋ 집안일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 그런데 비가 여전히 내렸다. 이번 주 왜이럴까?

  ICC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만났다. 영어 단어 퀴즈의 정답을 확있했다. smiles. 선생님께 정답을 받았던 모양이었다. smiles는 S와 S 사이에 mile(길이의 단위로 약 1.6Km)이 있으므로 세상에서 가장 긴 단어는 smiles이다. 답을 맞췄으니 마우이 쿠키를 주기로 했다.

  오후 Activity는 Hardware Science였다. 못 12개를 세우는 것과 쇠고랑에 목걸이 줄 감기(?), 그리고 새 균형 잡기를 했다고 한다. 쇠고랑에 목걸이 줄 감는 도구는 하나씩 나누어 줬는 모양이었다. 집에 와서 계속 도전했다. 잘 안 되기는 하지만 가끔 된다. 그걸 또 용케 촬영했다. ㅋㅋ

  오늘은 애들에게 닭 볶음탕을 해주기로 한 날이었다. 요리 재로는 이미 사다 놨고 레시피만 있으면 된다.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맛있게 하려면 부족한 재료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걱정 없었다. 난 할 수 있으니까 ㅋㅋㅋ 중요한 고추가루가 없다. 숙소 근처 Food Pantry에 달려가 고추 비슷한 것을 샀는데 이놈 꽤 맵다. 아.. 버섯도 샀다. 재료를 모두 꺼내 확인하고 씻고 잘라 준비 했다.

  처음에 닭을 잘 씻어 물로 끓였다. 설탕도 살짝 넣어줬다. 한국이라면 꿀을 넣었을 텐데... 에혀... 화력이... 거의 30분 정도(기분상으로) 기다렸던 것 같다. 아.. 중간에 된장을 풀어 넣었다. 닭 냄새가 나면 안되니까. ㅋㅋ 기다리기 지루해서 마늘을 썰었다. 된장찌게, 김치찌게에 들어가는데 시간 날때 해놔야지 싶었다. 빠을 수 없으니 최대한 작게...(영상은 태후가 찍어 줬다. 고마워~~!)

  닭을 품은 물이 슬슬 끓기 시작했고 감자, 당근, 양파를 넣었다. 이때 요리수도 함께 넣었다. 간장이 없어 된장과 요리수로 대신한 것이었다. 또 한참을 기다렸다. 애들이 배고플까봐 걱정되었다. 마우이 쿠키로 시장기만 재워두게 했다.

  다시 팔팔 끓어서 고추, 파, 마늘, 버섯을 넣었다. 또 기다리기... 밥은 벌써 다 되었다. 참... 요즘 우리가 먹는 일본 쌀 꽤 맛있다. 작은거 하나 사갈까? ㅋㅋ 한참을 지나 다시 끓기 시작했다. 간은 약간 싱겁지만 계속 졸여주면 짭짤해 진다. 빨이 쫄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기다렸다. 그런데 물이 잘 줄어들지 않았다. 왜지? 왜 이렇게 물이 많지? 그때 깨달았다. 내가 물을 너무 많이 넣었다는 것을... 이 화력에 물이 쫄아들기를 기다린다면 내일 아침이나 되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는 수 없이 그냥 먹는 수 밖에...

  상을 차리고 아이들을 불러 먹으라고 한 뒤, 내 밥을 챙겼다. 앗... 사진... 아이들은 벌써 먹고 있었다. 괜찮다. 지금이라도 찍자.

  음... 이게 닭 볶음탕이야? 무슨 매콤한 삼계탕 같애~! 그리고 좀 싱거워~! 아니 삼계탕이 아니고 감자가 들어간 감계탕이야. 점수를 물으니 용제는 50점, 태후는 85점. 태후는 그래도 맛은 있다고 한다. 닭 볶음탕을 목표로 달리다가 길을 잘 못들어 감계탕이 되어 버렸다. 실패~!

 그런데 용제야~! 밥은 다 먹었는데 감계탕은 왜 계속 먹니? ㅋㅋ  고기잖아요 ㅋㅋㅋ 그래 많이 먹어라~~! 태후는 밥을 두 사발 먹었다. 대단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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