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말이다. 어제 랜트를 했고 오늘 받았다. Toyota Scion XD. 아이들과 다니기에는 딱이다.
아침은 토스트와 베이컨, 계란. 버터와 잼을 곁들이니 더 맛이 났다. 씻고 어제 준비해 놓은 물건들을 챙겼다. 얼린 물, 토마토, 사과. 분명 부족할 것이고 점심도 먹어야 해서 돈키호테에 들렀다. 돈키호테는 24시간 오픈하기 때문에 언제든 가도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점심 먹을 거리를 샀다. 치킨 도시락과 김치고기 비빔밥 도시락. 든든했다.
오늘 여행은 동쪽으로 한바퀴 도는 여정이다. 그 첫번째 장소는 Makapu'u Point Lighthouse. 중간에 Lanai Lookout(라나이 전망대)와 Halona Blowhole(할로나 블로우 홀)에 잠깐 들러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 Halona Blowhole에 갔을 때는, 파도가 거샜고 파도에 밀린 바닷물이 바위틈을 타고 하늘로 치솟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파도가 약해서인지 Blowhole을 찾을 수 없었다. 아쉬웠지만 사진 득템.
Makapu'u에는 관광명소인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로... 들어가는 입구쪽에 우연히 한대가 빠져나가서 얼른 주차를 했다. 목적지까지 2.5Km(왕복 5Km) 였다. 더구나 오르막. 살짝 걱정되었지만 이왕 왔으니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중간까지는 아이들이 잘 따라왔다. 그러다... 정상을 바라보던 용제가 저기까지 왜 가야하는 거냐고 물었다. 힘들기 시작한 거였다. 멀리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리고 저기 가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용제는 그냥 파란색 바다 보러가는 거 아니냐고 했다. 여기 바다는 우리가 보던 바다와 다르다고 했다. 사실 용제 말이 틀린건 아니다. 바다는 그냥 바다지... 날도 덥고 힘들고 짜증이 났었나보다. 편하게 앉아 있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 마음을 포기해 보라고 했다. '에라 모르겠다' 라고 말해 보라고도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밀어 부친게 아닌가 싶다. 미안했다. 정 힘들면 밀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등을 받치면서 밀어줬다. 용제를 밀면서, 나중에 대학교 갈 때 체력장 이라는 걸 하는데 그 시험을 통과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고 말해 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교 학생들은 밤을 많이 새우는데 체력이 약하면 그게 힘들기 때문에 틈틈히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운다고 했다. 잠시 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접은 것인지 순순히 올라갔다. 등대를 향해 갈 때는 태후랑 이런 저런 얘기 하면 웃기도 했다. 녀석, 혹시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서 벌써 노력하는건 아닌지... ㅋㅋ
등대로 가는 길은 막혀있었다. 등대에 가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ㅠㅠ. 하지만 분명히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있는 것을 봤는데... 그때 풀숲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그들에게 물어보니 작은 소로길을 따라가면 등대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약간은 위험해 보였지만 가능해 보였다. 조심조심 아이들과 소로길을 따라 내려갔다. 그리고 등대. 여길 안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등대도 등대지만 등대 옆쪽으로 펼쳐진 아슬아슬한 장관이 진 풍경이었다. 태후도 용제도 대박이라며 좋아했다.
태후야, 용제야 여기 오길 잘 했지?
동영상이 있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 구글 드라이브 링크를 공유합니다.
태후와 용제의 Makapu'u Point Lighthouse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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