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전쟁 박물관에 갔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은 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를 차기 하기 위해 이곳 Oahu 에 있는 진주만을 공습했다. 미국은 유럽에서 히틀러와 전쟁을 하면서도 일본의 아시아 점령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태평양의 전초기지로 하와이를 전략 기지로 삼았고 엄청난 전력의 해군을 진주만에 주둔시켰다. 유럽의 전쟁이 정리되는 데로 태평양에서 일본을 몰아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은 자신들의 아시아 점령에 커다란 위협이 될 태평양 함대 기지를 그냥 보고있을 수 없었고, 진주만을 공습 하기로 했다. 미국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그동안 동남아 쪽으로 확장해서 부족한 석유를 확보하는 것이 일본의 전략이었다.
진주만에 주둔한 태평양 함대는 막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고 정기적인 훈련도 하고 있어서 아무 문제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의 공습이 이루어졌다. 당시 하와이 레이더기지에서는 일본군의 수많은 비행기를 감지 하고도 캘리포니아 기지의 훈련으로 착각하고 잘못된 무전을 했다고 한다(Well, Don't Worry). 이 예고 없는 공습으로 하와이의 평화는 일순간에 악몽으로 뒤 바뀌어 버렸다. 진주만에 정박중이던 수많은 배들과 인근 비행장의 전투기들이 초토화 되었고 수천명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사망했다. 공습은 1차로 끝나지 않았다. 피해를 수습하는 와중에 2차 공습을 받았고 피해는 엄청나게 불어났다.
공습을 받은 태평양 함대는 즉시 본토로 전문을 보냈다. "Air raid on Perl Harbor, This is not drill". 이에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은 태평양 전쟁을 선포하고 미국 국민에게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위해 싸울 것을 호소했다. 이 사건으로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참전을 결정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2차대전(유럽에서는 히틀러와 태평양에서는 일본과)이 벌어지게 되었다. 일본 연합 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쿠로의 말처럼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이었다.
부서지는 아침 햇살을 뚫고 기념관에 도착했다. 입장은 무료이고 가방은 $5을 내고 Baggage storage에 맏겨야 했다. 관내에서는 항상 정숙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진은 찍어도 되지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도 주지 시키고(어차피 전화, 문자는 할 수 없다.) 입장했다.
들어가니 바로 진주만 공습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이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영화 상영 후 배를 타고 이동했다. 진주만 공습 당시 침몰한 USS Arizona가 바다에 잠겨있는 곳에 Memorial을 만들었는데 하늘에서 보면 가라앉은 배와 건축물이 십자가를 연상 시키도록 조성되어 있다. 예전에는 배에서 내려 Memorial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안되나 보다. 수많은 관광객들에 의해 Memorial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아깝고 소중한 생명을 무참히 파괴하는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누군가의 욕심과 이익 때문에 죄없는 사람들이 희생되는 참혹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욕심 부리지 말고, 좀 손해보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람 후, 몇군데에서 사진을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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