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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일곱번째 날이다. 오늘은 어제 가지 못한 펀치 보울에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날씨가 도와 주려나? 아침부터 하늘이 심상치 않다. 오늘까지 못가면 포기 해야겠지? 운에 맏기기로 했다.

  아침 밥은 어제 먹었던 된장 찌게 였다. 한국서 가져온 밑반찬을 준비하고 햄도 상에 올렸다. 오늘도 역시 맛있게 먹었다. ㅋㅋ

  오늘은 좀 늦게 출발했다. 하지만 하와이 생활에 익숙해져서 매일 타는 13번이 아니라도 어떤 버스를 타야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는지 안다. 8번을 타고 알라모아나 쇼핑 센터에서 내려서 약간 걸으면 시간에 맞추어 도착할 수 있다. 변수만 없으면 된다. 딱 2분 늦었다.(9시 2분 도착) 아이들은 수업에 들어가고 나는 10층에서 공부(?)를 했다.

  어제 Murat(ICC 스태프)이, 오늘 있을 Teens Activity에 함께 가지 않겠냐고 물었었다. 호놀룰루 전경이 보이는 Tantalus Lookout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시에는 안 간다고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공짜로 데려다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ㅋㅋㅋ 물론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겠지만... 

  오늘 다시 Murat을 찾아가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Murat은 기꺼이 포함시켜주겠다고 했다. 자리가 있으면 ㅎㅎ. 1시에 출발하는데 얼른 집에 가서 집안일 좀 하다가 밥 먹고 다시 오면 된다. 다녀오는 길에 아이들 자켓을 챙겼다. 실내는 에어컨을 켜기 때문에 은근히 추울 수 있다. 아이들은 전혀 안춥다고 하지만...

  시간이 되어 Teens반 선생님 Khan을 만났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함께 동행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약 20분 정도 이동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 기억을 더듬었는데 2008년에 와 봤던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때는 밤중이라 호놀룰루 불빛만 봤었다. 그때도 엄청 아름다웠지만 오늘은... 와 호놀룰루가 다 보였다. 다이아몬드 헤드 부터 공항까지 약간 비가 와서 흐리게 보이기는 하지만 다 보였다. 오길 잘 했다.

  전망대에서 사진 한컷 찍고 트래킹을 시작했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오솔길을 걸었다. 비가 약간 오지만 맞아도 된다. 공기도 맑고 비도 깨끗하니까. 젖은 옷은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맏기면 된다. 아이들은 트래킹을 싫어했지만 Khan과 나는 더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엄청 엄청 아쉽다.

  오는 차 안에서 Khan이 하이킹 엄청 좋아하고 자주 하는 ICC 선생님을 소개 시켜주겠다고 한다. 완전 전문가라서 하와이의 웬만한 코스는 다 다녀봤고 적당한 코스도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번에 트래킹은 무리긴 하지만 다음번에 오면 꼭 소개 받아 코스를 밟아 보고 싶다. 그때는 태후도 더 커있을 테고 하이킹 할 만할 것이다.

  ICC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픽업했다. 그런데 날씨가... 왜 이렇게 안도와 주는지. 바람 불고 비 오고... 오늘도 펀치 보울은 패스해야 할것 같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 볼 수 있을까? 

  오늘도 일단 후퇴다. ㅠㅠ

  집에와서 저녁 먹고 푹푹 쉬었다. 모아나 영화 보면서... 이게 마우이를 배경으로 한 에니메이션이다. 잘 골랐네.

  아... 용제가 4반으로 이동을 했는데 이 반은 하이 클래스다. 숙제도 있다. 오늘 자기 전 숙제를 도와줘야 한다. 태후는 언제 용제만큼 하게 되려나~~. 금방 하겠지~~ 세월은 빠르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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