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현실이란 무엇일까?

VR concept

  말 그대로 진짜 현실이 아닌 가짜 현실이다. 말이 이상하긴 한데, 현실을 모사한 가상 세계 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 싶다. VR은 갑자기 나타난 기술이 아니다. 벌써 100년 전쯤 누군가 아이디어를 냈고(주1), 그걸 과학자 혹은 발명가들이 실제로 구현하면서 세상에 나타났다. 내 기억으로는 2015년 쯤 삼성이 GearVR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가 되었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전에도 VR 기기들은 존재 했었고 판매도 되었으나, 게이머들에게는 '아~~ 돈만 있으면 사고싶은데~~!' 할 정도의 비싼 제품 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과감한 투자로 우리 곁에 가까이 오게 되었다. ㅎㅎ

  최초의 가상현실 기기는 무엇일까? 바로, 이반 서덜랜드(Ivan Edward Sutherland)라는 분에 의해 1968년에 만들어진 Head Mounted Display(머리에 장착하는 스크린, HMD)가 최초의 공식적인 가상현실 기기가 되었다. 그후 1977년에 MIT의 아스펜 무비 맵(Aspen Movie Map), 1991년에 일리노이 대학의 CAVE (Cave Automatic Virtual Environment) 등이 계보를 이어왔다.

Ivan Sutherland(좌)의 Head Mounted Display(우)

  요즘에는 다양한 기기들이 출시 되고 있다. Oculus의 Rift, HTC의 Vive, Sony의 Playstation VR 등이 대표적인 PC 연결형 VR이며, Gear VR, Daydream이 폰을 이용한 모바일 VR이다. PC나 폰의 성능을 빌리지 않는 단독형(Standalon, All-in-One)의 VR도 있는데, Oculus Go, Vive Focus, DPVR M2 Pro, Lenovo Mirage Solo 등이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 구글링 해보면 엄청 많이 나온다. 그만큼 VR기술이 널리 퍼져있다는 뜻이다.

다양한 VR 기기들

  VR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게임이다. 기존 게임들은 2차원 화면에 그려진 세계에서 즐기지만 VR게임은 3차원의 가상 세계로 들어가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몰입감 면에서는 2차원 게임보다 월등하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게임 케릭터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직접 게임 안으로 들어가 캐릭터가 되고 직접 플레이를 하게 되기 때문에, 2차원 게임과는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얼마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Ready Player One'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것이 바로 VR이 지향하는 바이다. 아직 영화와 똑같은 경험을 할 수는 없지만 VR 기술이 더 발달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영화 'Ready Player One' 중 한 장면

  게임 뿐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VR의 활용도는 높다. 예를 들어 역사교육을 책으로만 받는 것이 아니라 VR을 통해 역사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므로써 교육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도형이나 그래프를 3차원으로 보면서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엔진의 원리, 우주의 모양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교육할 수 있다. 학교 교육 뿐만 아니라 비행 시뮬레이션 같은 업무 현장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도 VR은 진가를 발휘한다. 고가의 초대형 TV를 VR이 대체할 수 있고 360 3D영상, 180 3D영상으로 현장감 있는 공연을 방안에서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되고 있지만 특히 요즘에는 치료의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과연 VR은 미디엄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교육 현장에 사용되는 VR

  자~! 그래서 이번 포스트를 시작으로 VR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VR관련일을 하다보니 한번은 이렇게 정리를 해서 기억의 창고에 보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일...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차곡차곡 정리해보기로 한다. 오늘은 첫 포스트라서 간단한 이야기만 해보기로 한다.

 


(주1) 프랑스의 시인, 배우, 극작가 이자 연출자인 앙토냉 아르토(Antonin Artaud; 1896~1948)가 극장을 묘사하는 단어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를 사용하였고, 1970년대에 마이런 크루거(Myron Krueger) 라는 가상 현실 연구가가 '인공현실(Artificial Reality)'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1980년대 후반에 재런 래니어(Jaron Lanier)라는 컴퓨터 과학자에 의해 지금 사용하는 가상현실이라는 의미가 확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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