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두번밖에 안깼다. 낮에 한번밖에 안 졸렸다. 10시가 다 되어가니 이제 피곤하고 졸린다. 시차 적응이 잘 되어 가고 있는 것인가? 하와이는 한국하고 5시간 차이가 난다. 사실 19시간 느린데 하루는 24시간이니까 결국 5시간이 차이나는 것이다. 여튼 일찍 일어날 수 있었고 늦지 않게 등교 했다.

  아침은 베이컨 토스트와 달걀 프라이. 어제 저녁에 먹은 김치 참찌게 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단다. 아무래도 빵이 부드럽지 않아 문제인거 같았다. 우유도 한국에서 먹던 맛하고 약간 다르고...

  오늘은 ICC에서 동물원에 가는 날이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 먹고 동물원에 간다고 아침부터 들떠 있었다. 어딜가나 애들은 동물을 좋아하는 구나. 집 근처에 있는 와이키키 동물원임이 틀림 없다.

  아이들 등교 시키고, 나는 ICC 10층 휴게실에서 잠깐 쉬었다. 사실 여기 올 때 나도 나름의 버킷 리스트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였다. 회사에서 일만 하다보면 실력이 딸리니까 공부도 필수다. 회사 때문만은 아니고 내가 원래 궁금증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아서 ㅎㅎ. 공짜 커피 한 잔 하면서 맥북을 열었다. 이렇게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딱 한시간만, 다음번에는 좀더 길게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ICC를 나와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 들렀다. 그중에 Target이라는 마트에 갔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곳이다. 아이들이 토스트 먹을 때 쨈과 버터가 있어야 한다기에 들렀다. 마침 빵도 우유도 떨어졌다.

   


  그런데 정작 내 발길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은 의류 코너였다. 여름나라에 왔으니 이곳에 어울릴 만한 옷을 사고 싶었다. 원

     

래 사려고 계획한 건 아닌데 옷들이 자꾸 나를 부른다. 전자제품도 아닌 옷이... 살까말까 고민 하다가 그냥 질러버렸다. 나를 위해서 조금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하와아안틱한 남방이었다. 그런데 지금 입고 있는 바지와 어울리지 않았다. 내친김에 반바지도 사버렸다. 기분이 좋아졌다.

  식품 코너를 돌다보니 주부 본능이 슬슬 올라왔다. 이거 해먹으면 맛있을 텐데, 저건 애들이 좋아 하겠지. 처음 사려고 했던 목록은 이미 덮은 지 오래였다. 그러다 주머니를 보니 돈이 그리 많지 않았다. 선택을 해야했다. 쇼핑 목록을 다시 열어보고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계산했다. 아... 스테이크는 해줄 수 있겠구나. 그래서 구입한게 $56 정도. 옷은 카드로 구입했다. 아.. 그리고 신기한게 한국 마트에는 사람과 카트가 함께 층간 이동을 하지만 여기는 카트를 따로 이동시킨다. 에스컬레이터 옆에 카트 전용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신기했다.

    

  집에 돌아와 설겆이, 청소를 했다. 빨래는 1층 Laundromat 에서 세탁기에$3을 넣고 돌리면 35 분만에 해결된다. 그리고 건조기에 $1.5 넣고 24분 건조. 세탁할 동안 밥을 먹으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건조하는 동안에는 책을 읽는다. 난 이 시간이 느므느므 좋다. 아무 신경 쓸 것도 없고 누가 뭐라 하지도 않고 오로지 나만의 시간. 이번 여행에서는 유시민 작가님의 '역사의 역사'를 들고 왔다. 'History of writing history'. 역사 서술의 역사.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역사를 서술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서술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에 대하여 얘기함으로써 역사가 무엇인가에 대한 어렴풋한 감을 전달해주는 책이다. 현 시대에 내가 알고있는 지식인 중 가장 안목있고 믿을 만 한 분의 책이라 나에게는 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번 여행에서의 여유는 바로 이 책에서 찾으려고 한다.

  세탁물 정리를 마치고 다시 좌깅 ㅋㅋㅋ 오늘도 같은 코스지만 반환점까지 쉬지않고 달렸다. 체력을 키워야지. 사진은 어제 찍었으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달렸다. 반환점에서 이미 땀이 흥건했다. 26도 정도의 살짝 더운 날씨라서 땀이 더 많이 났던거 같다. 미세먼지가 없어 숨쉬기도 좋고 달리는게 너무 좋았다.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길에 88 수퍼마켓에서 브로컬리와 버섯을 샀다. 저녁에 구워줄 스테이크에 곁들여 질 야채들이다. 오전에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내가 산 스테이크 소스가 신맛이 난다는 글을 읽고 뭔가 중화(?)시킬 만한 것을 찾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브로컬리와 버섯을 생각해 냈다. 오랜만에 고기 먹는데 맛있게 먹어야지.

   

  ICC에 도착하니 태후는 아직 수업 중이고 용제는 벌써 나와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동물원에서 본 동물들 이야기를 내내 했다. 악어 두 마리가 거북이를 잡아 먹으려고 다가가는데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결국 잡아먹는 것을 못보고 왔단다. 뭔 얘긴지 ㅋㅋㅋ

  집에 와서 잠시 쉬었다가 스노클링 강습을 하러 갔다. 강사는 나다. ㅎㅎ 그냥 놀러 가자고 하면 안 갈까봐 스노클링 가르쳐 주겠노라고 했다. 

  얘들아 신나게 놀자! 지금 아니면 언제 놀겠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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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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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 5번 정도는 깬거 같다. 용제도 깨고 나도 깨고... 태후만 잘 자는거 같다. 태후란 녀석.... 넌 누구니?

  시끄럽게 알람이 울렸다. 반쯤 눈이 떠 졌는데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태후 폰, 용제 폰, 그리고 내 폰 이렇게 세대가 번갈아가며 한 30번 쯤은 울린거 같다. 태후 폰은 끝까지 울린다. 태후 폰을 열어보니 알람이 거의 15번 정도 예약되어 있다. 태후야~~! 너 정말 누구니?

  오늘 아침 식사는 전부 다 미국 재료로 해봤다. 계란 토스트. 어제 Alamoana 쇼핑 몰 안에 있는 Foodland에서 사들고 온 빵, 엇그제 Food Pantry에서 사온 달걀, 그리고 숙소에서 제공해준 올리브 오일로 토스트를 만들었다. 아이들도 맘에 들어했다. 한국에서 먹던 빵처럼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먹을만 하다고 했다. 아... 우유도 미국에서 산 것.

  양치하고 옷 입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버스가 늦게 왔다. 이럴 수가 시간은 자꾸 가는데~~ 아이들은 왜 안오냐고 그러는데~~ 지각이었다. 하와이 버스는 우리나라 버스와 달리 노약자 배려가 철저하다. 어르신이 타면 자리를 잡고 앉으실 때까지 출발하지 않는다. 뒤에서 빵빵거리는 차도 없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타는 분이 있으면 버스기사가 내려가서 도와준다. 버스 안에 지정석이 있어 그 자리에 있던 의자를 접어 자리를 마련하고 휠체어가 자리를 잡을 때 까지 버스기사가 도와준다. 이러니 지연은 자연스러운 일. 우리가 타야 할 버스도 역시 지연되어 두 대가 한 번에 왔다. 그렇다고 뒷차가 앞차를 추월해 가지도 않는다. 이렇게 노약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역시 선진국 답다.

  10~20분 정도 늦는다고 전화 하고 아이들을 안심 시켰다. 내일은 좀더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겠다.

  집에 돌아와 설겆이, 청소, 그리고 오늘 가야할 다이아몬드 헤드 가는 방법을 찾았다. 역시 구글은 신이다. 맵에 정보가 다 있어서 초행길도 전문가 처럼 갈 수 있다. 내친 김에 다른 여행지도 있는지 찾아봤다. 하나 추가된 여행지 버킷 리스트는 Kualoa Ranch. 영화, 쥬라기 공원과 콩의 촬영지다. 기본 상품이 $45 정도 하는데 90분간 트레킹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남동쪽을 돌 때, 꼭 들러야 겠다.

  가만히 앉아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졸리기 시작했다. 엇.. 졸릴 시간이 아닌데...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시차적응 중이란 것을... 어제 밤에 자꾸 깬 것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던 것도 내가 시차 적응 중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잠들면 더 힘들어진다는 생각에 옷을 갈아 입고 밖으로 나갔다. 인천 공항에서 큰 맘 먹고 산 아땡다스 썬글라스를 끼고 좌깅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 하는거니까 가볍게 30분 정도만 뛰다 걷다 했다. 중간에 사진도 한 컷. 시차 적응 하자. 화이팅~!

      

  다이아몬드 헤드에 가려면 물과 간식이 있어야 했다. ICC 근처 88 수퍼(한인마켓)에 들렀다. 시간은 칼 같이 맞았다. 물건 사고 ICC 도착하니 3시 57분. 선생님들께 인사하고 다이아몬드 헤드로 가는 9번 버스에 탔다. 거기서 일몰을 보며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니 나도 신났다.

  그런데... 가는 버스안에서 입장 시간을 검색해 봤다. 앗불싸! 4시 30분이 마지막 입장이다. 이를 어쩌나.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의외로 쿨하게 집으로 가잔다. 피곤한데 잘 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여튼 중간에 버스에서 내렸다. 여기가 어디지? 다시 구글 신에게 도움을 요청 했다. 음... 걸어서 38 분...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이번에도 쿨하게 걸어 가자고 했다. 인석들 점심에 뭘 잘 못 먹었나?

  끝말 잇기를 하며 걷기 시작했다. 니들이 신난다면 나도 괜찮다. 실은 나도 걷는거 좋아한다. ㅋㅋㅋ 

  한참을 걷고 있는데 용제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했다. 참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참을 수 있다고 했다. 얼굴은 못참겠다는 표정이었다. 용제가 말을 잘 듣고 착해서 급하다는 말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행이 근처에 스땡벅스가 있어서 화장실을 쓰기로 했다. 덕분에 한국에서도 안 가는 스땡벅스에서 호사를 누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바닐라 프라프치노(카페인이 없어 아이들이 먹어도 됨. 몸무게에는 도움 안됨)를 주문했다. 살짝 더워지려고 했는데 시원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어 좋았다. 책벌레 용제는 슬쩍 책을 꺼내 보고 있었다. 태후도 따라서 관광책자를 보고 있었다.

    

  걸어서 집에 오는 것은 포기하고 13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니 금방 도착했다. 이제 저녁 먹을 시간. 오늘은 참치찌게에 도전했다. 한국에서 사온 비땡고 김치를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아주고 물을 붓고 끓이다가 고추참치 투척. 제법 그럴싸하게 보글보글 끓었다. 아이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요리. 약간 긴장 되었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맛이 어때?'

  음... 게임할 때 열번 시도해서 2,3번 정도 나오는 아이템 맛 이란다. 맛있다는 건가? 음... 맛이 없지는 않은가 보다.

   

  그래도 잘 먹어줘서 고맙다 얘들아~~!

  오늘도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마무리 된다. 내일도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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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ICC 에 첫 등교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역국에 간단히 밥을 먹고 씻기고 입히고... 정작 내 준비가 늦어졌다.

아이들의 핀잔을 들으며 땀나게 준비하고, 예상보다 조금 늦게 8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8시 30분까지 오라고 했지만 개별 인터뷰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늦어도 된다. 8시 45분에는 부모 오리엔테이션이 있으니 그때까지는 도착할 수 있다.

어제 ABC store 에서 사둔 버스패스(1월권)를 사용했다. 그냥 보여주기만 해도 된다. 편리하기도 하고 저렴 하기도 하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1월 권 이기 때문에 1월에만 사용 가능하다. 2월에는 새로 사야한다. 그래도 버스 타는 회수를 계산해보면 70불이라는 가격이 아깝지는 않다. 어른은 2.75 불 아이들은 1.25불. 1개월 권을 사면 해당 월에는 무제한.

학교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레벨테스트 후에 반을 배정 받았다. 그동안 부모들은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

사실 내가 기대한 것은 다국적 클래스였다. 그런데 대부분이 한국사람 그리고 일본사람 몇... 다른 나라와 한국이 방학기간이 달라서 겨울에는 한국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건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외국인 친구들이 많을거라 예상을 했는데... 하지만 약간 불안해 하던 아이들에게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말도 할 수 없어 멘붕이 오면 교육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가고 싶겠지. 여하튼 수업에서는 한국말 금지라 하니 좋은 경험이 되리라 예상아니 소망해 본다. 

다시 돌아와 설겆이, 빨래, 청소하고 하와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봤다. 우선 마트. 미국 산호세에 갔을 때  Safeway가 좋았었는데 여기도 있다. 어제 들렀던 Food Pantry도 괜찮고 한인 수퍼마켓 몇 곳도 찾았다. Mitsuwa Marketplace, Palama Supermarket. 구글 지도에 저장하고 꼭 한번씩 들러보기로 했다.

선불 심카드를 구입하려고 Verizon 매장을 들렀다. 보조로 가져간 갤럭시 A8에 장착하려고 했는데, 앗불싸 테더링이 되지 않는단다. 그럼 선불 심카드를 사는 의미가 없다. 매장 직원은 MHS(Mobile Hot Spot)을 권하는데 기기값 50불을 내고 구입해야한단다. 매번 미국 올 때마다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출장에는 회사에서 주는 hot spot 을 사용하면 되니까 개인적으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난감하다. 일단 로밍을 더 사용하면서 생각해봐야겠다.  

이렇게 어영부영 하다보니 벌써 아이들 데려갈 시간(오후 3시 반)이 다 되었다. 첫날 수업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ICC 건물 16층에 도착해서 아이들 수업이 끝나길 기다렸다. 잠시 후 아이들이 나왔고 수업이 어땠냐고 물었다. 태후는 재미있었다고 했다. 용제는 보통. 너무 많이 물으면 부담이 될 까봐 점심에는 뭐 먹었는지와 선생님 이름 정도 물어봤다. 아침 9시 부터 4시까지, 한국 학교로 따지면 7교시 수업을 한 건데 부담을 주긴 싫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Alamoana 쇼핑센터를 찾았다. 간단한 간식거리와 아이들 버스패스를 샀다. ABC store에서는 성인 패스만 팔기 때문에 Alamoana 쇼핑센터에 있는 Foodland를 찾아가야 했다. 두개에 70불 어른의 절반 값이다. 잃어버릴까 걱정되어 버스타기 전에 주고 다시 회수 했다.

 

아이들이 오늘은 라면을 끓여먹자고 했다. 뭔가 매콤한게 땡기는 걸까? 이제 겨우 11살이 되지만 한국인 입맛이 제대로 박힌 걸까?라면을 먹는 내내 맛있다를 연발했다.

하와이에서 둘째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나는 집에서.

아이들도 나도 빨리빨리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잘 될거야

아이들이 내일은 다이아몬드 헤드(트레킹)에 가지고 한다. 진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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